어제 처음으로 데이트 하고 진짜 완전 감동 먹어서 이렇게 자랑좀 하려구요

저희는 게임하다가 만난사이입니다.

그냥 한두시간씩 스트레스도 풀겸 게임을 하다가 같은 길드(?)에서 만나게 됫는데요

저와 나이가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86년 10월생, 남자친구는 86년 2월생;; 훗-_-)...)

사귄지 얼마안됫는데 그냥 서로 핸드폰으로 연락만 주고 받고 사진교환하고

문자하고 전화하고 이것만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첫데이트를 했는데요.

시간약속 하나는 칼같이 지키는게 제 신조인지라(!) 먼저 가서 기다렷지요.

기다리는데 아. 자꾸만 마음도 선덕선덕하고 부끄부끄한게

나서지도 못하겠고 진짜 죽을거같아서

기둥사이에 숨어있었죠.

숨어있으면서도 계속 개찰구 쪽으로 눈이 가는데

아! 그순간 남자친구로 보이는 한사람이 유모차를 끌고 나오네요!

헐. 저게 뭐임. ㅇ_ㅇ) 표정이 이렇게 되서 지켜보고 있었죠.

부평역 이용하시는분들은 아실겝니다.

만남의 광장 그쪽에 지하철 개찰구엔 계단이 상당히 많다는걸요.

지하철 내려서 걸어 내려오려는데 계단위에서 유모차 끌고 다니는 아주머니가

계단에서 어쩔줄 몰라해서 도와드렷다는거!

허 바른생활 청년! 그뿐만이아니에요~

밥먹으러 가서도 의자 먼저 빼서 앉으라고 해주고

가방 무거운거 같다고 가방 들어준다고 막 그러고

신경 안쓰는 사람 같으면 그냥 아무데나 휙휙 길거리에 버릴쓰레기

그렇게 버리면 안된다고! 어제 저 쓰레기 버릴뻔했다가 홍날뻔했어요... - ㅅ-)....ㅋ

듬직하고 우직해서 말도 별로 없고 필요한 말만하고 다른사람 도와줄줄도 알고.

지하철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길을 물으시던데

그것도 일일히 웃으면서 이렇게 이렇게 가시라고 가르쳐 주고

얼굴만 미남이 아니라 마음도 미남이라 그저 제 가슴은 선덕선덕합니다. ^-^)*

에이 까짓것 다른사람도 할줄아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먼저 나서서 그렇게 도와드리고 귀찮고 짜증나도 일일히 웃으면서 상대하기가 그리 쉽나요~

엄마에게 실컷 자랑질좀 하다가 글올립니다.

제 남자친구 마음도 미남이고 얼굴은 더 미남이에요!

그저 마음이 콩닥콩닥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봅니다! 이렇게 미남에다 듬직하고 우직하고

거기다가 착하기 까지 한 사람을 내려주시다니

그저 알라신 부처님 하나님 그저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