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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요.

달려보라고.

잊을 수 있다고.

지워진다고.

그래서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면

그 사람을 제쳐서 저만치 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 사람 앞에만 서면

이제 그 사람을 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나칠 수 있다고....

그래서 지울 수 있다고,

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을 제치고

이제 정말 내 길위에서

나만 생각하며

 달린다고 생각했지만

내 뒤에 당신이 있다는 생각이,

당신이 날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달리기를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달리기는

지금도,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당신을 잊기위한 달리기가

어느새 당신만을 향한 달리기가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