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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가위를 들고있는 손이 파르르 떨린다.

"이 가위, 엄청 잘 들어.

한번 쓰윽 대기만 해도 잘라질거야."

내 손에 이 가위를 쥐어주며 당신이 했던 이야기가 심장을 건들인다.

금방이라고 괜찮아질거라고 얘기했던 그 야속함에 마음이 아파온다.

이 인연의 실을 잘라내면 정말 끝일 것 같아 두렵고 떨린다.

그러다 다시 마음 한켠이 울컥하고 화가 나서

'그래. 다 끝났다!!! 다 잘라버릴거야!!' 라고

가위를 치켜들었는데

이거 잘라내봤자 심장안까지 파고 들어간 나머지 그 녀석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바라보다 그래 뽑아내야겠다! 라고 결심을 하고

길고 길었던 인연의 실을 붙잡고 힘을 주는 그 순간.

심장이 통째로 딸려나올 것 같고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프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고 정신이 없을 만큼 아프다.

숨을 헉헉대며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손을 놓아버렸다.

힘주었던 그 안에서 붉은 피 몇방울이 실을 타고 흘러내린다.

아직, 아물지 않았다.

아직도, 많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