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년 겨울의 끝자락... 드디어 10년만에 졸업합니다~

여상을 졸업한 저는 회사를 다니다가 문득 컴퓨터 공부가 더 하고싶다는 생각에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인문계를 졸업한것도 아니고 비싼 대학등록금을 부담할 능력도 없던 저에게 회사언니가 전산원을 알려줬었어요.

그냥 한번 원서나 넣어보자 싶은마음에 2001년 1월에 집앞에 있는 전산원에 원서를 내러갔었는데

싱겁게도 면접한번으로 덜컥 합격증을 즉석에서 찍어주더라구요 하핫^^;;

전산원은 일반학교가 아니라서 졸업장이 아니라 학점을 이수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2년동안 학교수업과 사회교육원 교양수업을 들어서 총80학점을 받으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수 있는 과정이었는데

입학할때 학교에서 진행하는 60학점과 자격증, 교양점수 등등 조금만 노력하면 4년제 학사학위도 금방 받을수 있다고 해서

140학점 학사학위를 목표로 세우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남들처럼 어디어디대학교 이렇게 번듯하게 자랑할만한 학교는 아니었지만

동아리도 가입하고 MT도 가고 몰려다니면서 술도마셔보고 학교에서 축제도 해보고

평생 못해볼것만같았던 대학생활이라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아르바이트로 지치고 나태해지더니 결국은 2년동안 80학점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마쳤습니다.

결국 또 여상졸업증을 가지고 회사에 취직을해서 회사를다니고

그러다가 학위생각이나면 틈틈히 자격증을 따고 방통대에서 몇과목씩 교양수업을 듣고

그렇게 자격증3개를 따고 교양수업을 11과목듣는데 자그마치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해마다 새해계획을 다짐할때 올해는 꼭 140학점 만들어서 학위받아야지 라고 다짐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새해 달력을 보면서 같은 다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많이 뿌듯합니다.

2월28일 학위수여식이 있습니다.

물론 출근때문에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졸업식가운입고 식장에 서있을테지요^^

10년만에 하는 늦깍이 졸업 함께 축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