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글 남기고 갑니다.

머리가 복잡했는데.. 털어놓을 곳이 이 곳 뿐인 거 같아

올리고 가요.

제가 전혀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관심이 가고 신경 쓰이는 동생이 하나 있어서요.

그 동생과 저는 그렇게 아주 친밀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때 같은 단체에서 활동도 하고 모임도 자주

가진터라 서로 안면이 있는 편입니다.

만나면 인사하고 안부를 나누는 정도죠.

그리고 그 동생은 친절한 성격이지만.. 저에게

관심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제가 혼자 착각한 적도 있었어요.

너무 친절하고 잘 웃어주는 성격인지라;;

전 사실 어린 동생보다.. 오빠 같은 분들은 좋아해서

그 동생과 오랜 시간 알고 지냈어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군 입대전 생각도 외모도 어리게만 느껴진

동생이 제대하면서 생각도 깊어지고 좀 더 훈훈하게

돌아왔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친해지고 싶다 뭐 이 정도 였는데..

요즘은 가끔 신경이 쓰이네요. 지금은 가끔 성당에서

미사 시간 때가 아니면 자주 보기도 힘든 얼굴이고

현재 그 동생이 제대 후 저와 다른 제단체에서 활동하다

그만 둔 상태이고, 막상 성당에 오게되더라도 같이 술 한잔

밥 한끼 하기도 어려운데..

어쩌다 저희 성당 청년회에 큰행사가 잡히면 저보다 더 친한

청년회 회원들의 부탁으로 도와주러 오기도 하는데 그때 마다

놀라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정말 놀랐던 건... 그 아이가 저 같은 연상의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친한 사람들이 대부분 제가 친한 언니나 친구들 였던 것도

생각나고, 또 그렇게 친한 인맥 중엔 같이 봉사활동을 다니거나

같은 제단체에서 활동한 사람들 이었기에

왠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워낙 그렇게 친하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또 제가 아끼는 여자 동생에게도 자주 연락을 한다고 하니..

그냥 다 접고 그저 좋은 사이로만 지금처럼 지내는 게 나은지..

아니면.. 내가 정말 좋아진 건지..

그래서 놓치면 안 될 거 같아 불안한 건 아닌지..

그래서 막상 나서려고 해도.. 제가 아직 취업을 못한

백조 신분이고.. 1년간 공들인 꿈을 포기한 채

제 환경에 맞는 직장을 찾고자 전전하고 있어서..

이런 저를 보고 실망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드네요.

지금 직업훈련을 받고 있지만.. 아직 언제 취업될진 미지수라서..

왠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실... 위에 적은 것 처럼 정말 잠시 착각을 했지만

벗어나려 노력하며 그냥 잘해주자 라고 생각했는데..

그 동생에게 갑자기 여자친구가 생겼었고 그 이후로 소탈하게

그 동생을 밀어주며 잘 지내라고 다독거려주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 그 동생이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더 마음이 흔들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다 풀어놓았고요.

좀 시원한 마음은 들지만.. 너무 두서 없이 글을 적은 지라

어떻게 읽으실지 모르겠군요.

모쪼록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