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쯤 1년동안 같이 지내온 동료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집도 같은 방향이라 항상 같이 가면서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었죠. 그러면서 정이 들었는지..

어느새 맘속에 뭔가가 꿈틀거리더군요.

예.. 그건 사랑이라는.. 그렇게 수개월을 짝사랑하게

되었지만, 선뜻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이미 오랫동안 만나온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동안 그녀와 같이 집에오는 길에 애인과의

일들을 들을 수 있었고, 굉장히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고

지금도 가끔씩 힘들게 지내오고 있다는 걸 알고있기에..

용기를 내어 나름 멋지게 고백을 했었죠.

이미 결과를 예상하긴 했지만, 역시나 제게 돌아오는건

거절의 말이었습니다. 그녀는 굉장히 미안해 했었고..

전 괜찮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전 걱정하지 말라고.. 전 괜찮다고..

그 후로 그녀에겐 변화가 생겼고.. 절 불편해 하는 시선과

부담스러워 하는 태도에..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많이 아프더군요.

아직도 그녀의 발소리만 들어도 이렇게 설레인데.. 저를 예전처럼

대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편하게 대하려 했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죠.

제 맘을 그녀가 알기때문에.. 제게 일부러 더 모질게 대하려 했던 것에

더욱 미안한 맘 뿐이었습니다. 저도 매일 매일을 그녀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게 너무 힘들고... 지쳐서...

지울수는 있지만, 잊을수는 없는 아픔을 간직한채...

바보같게도 그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었지만요...

그녀를 잊으려 했지만, 옆에 두고 잊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또.. 예전에도 그런 경험을 해봤기에.. 결국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맘은 여리지만, 이기적인척 하려고 애쓰는

그녀에게도 그게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그녀가 제게 완두콩이란 책을 선물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볼 때마다 자꾸 그녀가 더 생각나네요.. 저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으라며 준 선물인데.. 더욱 생각만 나니..

그래서 내가 책을 잘못 이해했나 하는 마음에 다시 또 읽고 있지만.. 역시나..

아무튼 그렇게 알게된 이 책을 읽고, 다른 책들도 모조리 다 구매해 버렸습니다.

하나(알고있지만 모르는것들)는 도저히 찾기 힘들지만요..

어쩌면 이 책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싶어서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이젠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잊으려 노력하지만 잊혀지지 않고..

시간이 모든것을 해결해 줄거란 말... 이미 겪어보았기에 잘 알고 있지만..

그 시간동안의 아픔을 견디기엔 너무 지쳐있기에.. 그저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이걸로 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