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강박증...인가 봅니다.

나란 사람.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적어도 지키려고 노력은 해야한다고...

못 지킬 때는 미안해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사람은 약속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 다른가 봅니다.

더 중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갈아엎을 수 있는 건가 봅니다.

마음이 쓸쓸합니다.

기대를 한 만큼 실망이 너무 큰 가 봅니다.

오늘 삼겹살을 먹기로 했거든요.

'오늘'이라는 시간도 모두들 괜찮다고 한 시간에 마지막으로 나를 맞춘건데도..

정작 오늘이 되니까..

더 중요한 약속이 생겼다고.. 못 지킬 것 같다고..

또는 좀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6시 퇴근하면 삼겹살에 소주 석 잔만 하자는 생각에 종일 행복했었습니다.

기운이 너무 빠집니다.

약속은 그렇게 흐지부지 없던 걸로 되었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약속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잘못된 걸까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게 약속였던가요?

제가 너무 약속이라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걸까요?

마음이 조금 아픕니다.

다음에는 이래야 할까봅니다.

언제 만날래?

글쎄.. .모르겠어... 갑자기 어떤 약속이 생길지 몰라서..그날 가봐야 알겠어..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아.

이렇게.......ㅜㅜ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는데..

나란 사람이 그만한 가치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돌아가

우울한 등짝 보이면서 맥주캔이나 따야할까 봅니다.

아.. 기운없어...ㅜㅜ